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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Denmark

[호주워킹홀리데이] 14. Denmark에서의 1박 2일

에디오 2010. 11. 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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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27
 
 
월요일 저녁.
'나오미' 가 불러서 갔는데, 내일부터 덴마크라는 곳을 가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하룻밤 자고 와야 한다고 한다. 숙소는 농장주인이 잡아준다고 하였다. 공짜로 덴마크라는 곳을 가게 되서 나는 내심 좋아했다. 같이 가게되는 사람은 에스토니아인 'Sim', 'Martin', 'Karli' 셋과 대만인 'A.J'  그리고 나를 포함하여 총 5명이다. 
 
덴마크를 가는 날 아침. 농장주인이 우리를 데리러 왔다.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난다. 딱 보니 호탕한 아저씨 같았다. 인사를 각자 나누고 5명이 한 차에 끼워타서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 어떤 농장에 'A.J' 를 떨구고 갔다. 덴마크까지는 거의 2시간정도 걸렸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하였다. 일은 역시나 어려운건 아니지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보니 꽤 지쳤다. 거기다 날씨도 무지 더웠다. 일을 모두 마치고 농장주인이 아이스박스를 가져와서 열었는데....거기엔 바로 맥주가!!!! 오 신이시여!!!! 육체적 노동을 한 후 바로 먹는 맥주는...아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기쁨, 환희...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는 동안 머리에 맴도는 하나의 단어. '행복' .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직도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ㅠㅠ 
 
맥주를 마신 후 농장주인은 우리를 덴마크 타운으로 데려갔다. 타운을 돌면서 마트가 어디있고 펍은 어디있고 패스트푸드점은 어디있고 위치를 다 설명해주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숙소는 바로 시설 좋기로 소문난 'YHA 호스텔'이었다. 들어가보니 완전 좋았다. 무엇보다 깨끗한게 맘에 들었다. 우리가 묶을 곳은 6인실이었는데 화장실도 딸려있었다. 최고!! 방에 들어갔는데 한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곧바로 그 방에 살고 있는 여자가 들어와서 꼬질꼬질한 우리와 인사를 나눴다.ㅋㅋ  그 여자는 네덜란드 사람이었다. 꽤 이쁘장하게 생겼음.ㅋㅋ 
 
샤워를 하고나서 시계를 보니 6시가 넘어있었다. 마트가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는데.... 내일 먹을 점심을 사놨어야했는데...-_-;  에스토이나 애들이 패스트푸드점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가서 저녁을 때우고 내일 점심용으로 햄버거를 하나 샀다. 가게를 나오면서 걔네들이 "맥주 돈모아서 살까?" 이러길래 OK를 외치고 Bottle 샵에서 맥주 한박스를 사서 숙소에 들어갔다. 방에서 한 병씩 마시다가 얘네들이 담배를 피우는 관계로 바깥에 테이블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하는데 나이를 물어봤더니 19살이었다.-_-; 어려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어릴줄은 몰랐다.;;; 
 
맥주를 한 2병정도 마시고 있을 때쯤, YHA에 묶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테이블에 왔다. 독일인 '미르콜' 과 캐나다인 'Chris' . 독일애가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놨는데 락을 틀어놔서 내가 좀 아는 척 했더니 오 그러냐고 하면서 "이 밴드 알어? 요거는? 이건?" 하고 마구 말을 건다. 역시 뭔가 관심사가 같으면 처음 만나도 얘기를 금방 풀어나갈 수가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꽤 많이 락음악을 좋아하고 특히 펑크를 많이 듣는데, 나도 역시 예전에 펑크를 많이 들었기에 몇 가지 아는척좀 해주면 금방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다.ㅋㅋ 
 
시간이 좀 지나서 독일인 '미르콜' 이 기타를 하나 가져와서 "연주해볼 사람?" 하고 'Sim'에게 건넸는데, 난 못해 하고 'Martin' 에게 건네서 걔가 연주를 좀 하고 다시 쭈욱 돌아서 나한테 와서 나도 연주를 했다. 제이슨 므라즈의 'Live High'를 연주하면서 노래까지 불렀는데, 가사중에 naked 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미르콜'이 그 단어만 알아들었는지, 연주가 끝나자 "naked?" 하고 묻는다. ㅋㅋㅋ; 근데 제이슨 므라즈 노래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예 제이슨 므라즈를 모르고 있었다. 헐..;; 그리고 도중에 프랑스인 남자 한명도 왔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프랑스인 치고 영어발음이 무척 좋았다. 생긴건 영화배우처럼 생겼다. 옷도 간지나게 입고 있었다. 나는 그 다음 오아시스의 'Wonderwall' 을 연주했다. 이거는 누구나 알 것 같아서였다. 역시나 앞에 한부분만 쳤는데도 그 프랑스인이 "Wonderwall?" 하고 알아차렸다. 그리고 내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하는데 노래를 무척 잘한다. 목소리도 멋있다. 간지남.
 
시간이 더 지나고 캐나다인 'Chris'가 기타를 잡고 연주를 시작했다. 프랑스인이 또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를 몰라서 프리스타일로 즉흥으로 노래를 불렀다.ㅋㅋ 나는 그걸 동영상으로 찍었다.
 
 
 
이 날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있을 호주에서의 추억중에 손꼽히는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호주에 오기 전에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역시 백팩커가 이런 점에서 참 좋은것같다. 
 

다음 날, 하던 일을 총 마무리 하고 또 노동 후 먹는 최고의 맥주를 마시고 맨지멉으로 향했다. 농장주인 아저씨는 졸라 호탕하게 맥주를 마시면서 운전을 했다.-_-;;; 우리도 차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갔다. 나는 2병먹고 배불러서 안먹는다고 했는데 이 아저씨가 나보고 맥주 안마시면 차 멈출꺼라고 해서 계속 마셨다.-_-  
이 아저씨는 날 갖고 노는게 재밌는것 같았다. 일할 때도 내 이름을 크게 막 부르면서 "Come on Eddie!!" "Eddie~~!!" 자동차 크락션까지 울리면서 빵빵!! "Eddie!!" ...-_-; 그리고 또 자주 하는 말이 있었다. "Eddie, Eddie, Everywhere" . 이 아저씨가 날 갖고노는걸 재밌어 하는게 확실하다.-_-
가는 도중 어떤 마을의 술집에 가서 또 맥주를 사고 다시 맥주를 마시면서 가는데, 중간에 차를 세우고 소변볼 사람 소변보라고 해서 몇 명은 근처 나무쪽으로 가서 볼일을 보는데 이 호탕한 아저씨는 졸라 호탕하게도 자기 차 앞바퀴에다가 우리를 바라보면서 볼일을 보았다.-_-; 내가 아이팟을 꺼내서 사진찍는 시늉을 했더니 역시나 졸라 호탕하게 브이를 한다.ㅋㅋㅋㅋㅋㅋ
 
호스텔에 도착하여 작별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했다. 그 아저씨는 악수를 하면서 "You are very good" 이라고 나에게 말했다.ㅋㅋ
결국 이렇게 덴마크에서의 1박2일이 끝나게 되었다. 이 때를 계기로 에스토이나 애들과 좀 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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