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유익한, 때로는 흥미있는 주제로 글을 씁니다.

Australia/Manjimup

[호주워킹홀리데이] 15. 호스텔에서의 일상

에디오 2010. 11. 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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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생활은 아주 단조롭다. 일 끝나고 와서는 바로 샤워실 이용하려는 경쟁. 여기서 지면 기다리거나 아니면 포기하고 늦게 씻거나.
씻고나서는 바로 맥주 한 병. 여기서 지내는 동안 매일 맥주를 마셨다. (일하는 동안에는 맥주생각밖에 안난다.) 나는 주로 리빙룸의 쇼파에 앉아서 맥주를 마셨다. 여기는 거의 유럽애들만 있기 때문에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를 그냥 들으면서 앉아있는 것이다. 가끔씩 인사하고 오늘 어땠냐, 무슨 일 했냐 이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다 가끔 TV 룸에서 TV를 보기도 한다. 물론 알아듣지는 못한다.

저녁식사는..주로 볶음밥. 할 줄 아는 요리가 별로 없다. 가끔씩 J랑 죠니형 밥먹을때 꼽사리껴서 먹기도 했다. 몇 번 얻어먹은게 미안해서 스테이크를 사서 대접하기도 했다.ㅋㅋ  

여기서 그나마 인사 자주 하고 말도 자주 한 애들을 꼽자면, 독일인 'Sven', 'Jonas', 에스토니아인 'Martin', 'Sim', 'Karli' , 내 룸메이트 영국인 'Dan' , 또 다른 여자 밝히는 영국인 'Joel' .  에스토니아애들은 덴마크 같이 다녀와서 친해졌고, Sven과 Jonas와 Joel 은 여기 올 떄 도움을 준 동생 J 와 친해서 나도 덩달아 친해졌다.

이 곳에서의 단조로운 일상에서 그나마 뽑을 수 있는 얘깃거리가 몇 가지 있다.

[1] 난생 처음 럭비라는걸 해본 날.

어느 날, 방 앞에서 S누나와 M, S, K 여자 동생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Karli'가 "Eddie!" 하고 나를 부른다.
나 : "Why?"
Karli : "Would you like something to playing football?"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이런 식으로 물었다.;;)
나 : (football? 축구하자는건가?) "OK!" 

그리고 운동화를 신고 앞마당으로 나갔다. 
응? 앞마당엔 6명이 있었는데 럭비공을 서로 던지면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좀 있다가 대만인 A.J 가 왔고 총 8명이 되었는데, Joel 이 럭비를 하자고 하면서 룰을 막 설명한다. 뭔가 불안한 느낌이 났다.-_-;
설명이 끝나고 4명씩 편을 나눴다. 나는 에스토니아 애들 셋과 같은 편이 되었다. (Sim, Sim2 (Sim이 두명이다;), Karli).
럭비가 시작되고 Joel은 한마리의 들소처럼 돌진해와서 터치다운을 성공시켰고 우리 셋은 추풍낙엽으로 튕겨져 나갔다.-_-
경기 하는 도중 난 왼손 새끼손가락을 삐었고, Karli 는 여기저기 가벼운 찰과상도 입었다.;; 나는 럭비를 하는 내내 '아 씨발 이거 언제 끝나' 이런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결국! Sim2와 상대편 Darren 이 부딛히면서 Darren의 입술이 터져 피가 나는 바람에 다행이도 럭비는 끝이나게 되었다. 아하핫 땡큐 Sim2.!!
다시는 럭비따위 안할것이라고 마음먹은 하루였다.

[2] 할로윈데이 파티!

10월 30일 토요일에 여기서 파티를 하게 되었다. 서양애들이 역시 복장을 많이 갖춰입고 나왔다. 나는 축구 스페인대표팀 페르난도 토레스 유니폼으로 코스튬을 했.....는 훼이크고 잠잘 때 입는 옷인데 그냥 이 옷을 입었다.ㅋㅋ;;

               프랑인 'Vincent'  프랑스 발음으로는 바앙~상~ 이란다.ㅋㅋㅋㅋ

               완벽 경찰 코스튬한 'Darren' ㅋㅋㅋ 총까지 들고 경찰흉내 제대로 했다.ㅋㅋ
               맨 오른쪽 간호사복장한 오지인 'Rick'아저씨.ㅋㅋㅋㅋ 디게 착하다. 맥주도 잘 준다.ㅋㅋㅋ

               토레스 코스튬.ㅋㅋㅋㅋ 사실 잠옷.ㅋㅋㅋ


꽤 재밌었던 날이다. 아마 새벽 3시 넘어서 잤던것 같다.-_-;;;;


[3] 빡쳤던 혈액형 대화.

호스텔 떠나기 몇 일 전. 주방 테이블에 여자동생 M, S 와 누나 S 랑 대화를 나누던중, 혈액형 얘기가 나왔다. 나는 A,B,O,AB 혈액형 다 들어봤고 혈액형별 성격같은거 안믿는다고 말했더니 여자동생 S가 하는 말.

"꼭 A형이 이런말 하더라"

순간 빡쳤지만-_- 여기서 흥분해봤자 나오는 반응은 물보듯 뻔하기 때문에 그냥 웃음으로 넘겼다.-_-;
아마 하나님이 나타나서 이런거 믿지 말라고 해도,

"에이~ 하나님 A형이죠?" 이럴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내 혈액형은 까베르네 쇼비뇽이다 이년아!!" 하면서 불꽃 귓방망이를 날릴지도...-_-

사실 이 두 동생 좋게 보고 있었는데 이런거나 믿는다는걸 알게되니 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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