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킹홀리데이] 13. Normalee Manor Hostel

10월 22일 금요일. 

내가 탄 버스가 Manjimup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후, 전에 연락한 'J'에게 전화를 해서 도착했다는 것을 알렸다. 좀 지나서 그 'J'가 왔고, 'J'를 따라 어느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던 어떤 차에 타라고 했다. 그 차는 내 룸메이트가 될 '댄'이라는 영국인의 차였다. 차에는 '스벤', '조나스' 라는 독일인 두 명이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호스텔로 출발하였고 도중에 '스벤'이 맥주를 건네주어서 마셨다. 여기 오자마자 유럽인들과 만나고 맥주까지 마시면서 오니 앞으로의 생활이 왠지 기대가 됐다.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난 한달치를 계산했다.) 'J'의 안내를 받으며 주방으로 갔는데 그 곳에는 대만애들이 많이 있었다. 역시 대만애들이 많구나 하고 생각하고 거실?같은 곳으로 나갔더니 거기엔 유럽애들이 모여있었다. (좀 지내보고 느낀게, 여기 대만, 홍콩애들은 자기 나라애들끼리만 어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잘 안어울린다) 나는 'J'덕분에 남들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4인실에 자리를 잡았다. 내 룸메이트는 픽업와준 '댄'과 '티나'라는 29살 아이리쉬 여자였다. 

방에 짐 정리를 하고 거실에 나오니 바베큐파티 준비가 한창이었다. 'J'가 여기는 금요일마다 바비큐파티를 한다고 알려주었다. 개인접시를 가져와서 소시지와 햄버거패티, 빵, 샐러드를 담아서 주방에 가서 여기에 있던 한국인들과 같이 먹으며 인사를 나눴다. 여자동생 둘과 형 한명이 있었다. 누나 한 명이 더 있다고 했는데 그 분은 유럽애들과 어울리고 있어서 인사를 못했다. 

첫 날은 그렇게 좀 정신없이 지나갔다. 다음 날 토요일에 뭐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푹 쉬었던 것 같고, 일요일에 갑자기 일을 하게 되었다. 원래 'J'와 죠니 형이 일해야 되는데 다른데 놀러간 바람에 내가 대타로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요일에 에스토니아에서 온 'Sim' 이라는 애와 대만인 'Jim' 과 함께 일을 했다. 

하는 일은 와인나무의 기둥부분에 붙어있는 잔 가지들을 제거하는 일이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 기둥을 잡고 쭈욱 내리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농장주인이 일 시작하기 전에 우리한테 어느 쪽 손 쓰냐고 물어보면서 장갑 한 쪽씩을 줬는데 난 분명히 right라고 했는데 왼손장갑을 나한테 줬다.-_-; 그래서 그냥 왼손으로 일했다. 하핫;;  여튼 그렇게 처음으로 일을 해봤는데 꽤나 힘들었다. 다리를 계속 굽혔다 폈다 했더니 다리가 풀릴지경이 되고 다리가 아파서 허리만 숙였더니 허리도 지끈지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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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묶었던 Normalee Manor Hostel 정보.

                                                    Manjimup 타운에서 15분 정도의 이런 길을 가다보면 호스텔이 나온다.

                                                    내가 묶었던 4인실 룸. 2층이 내 자리.

 

여기 호스텔에는 '나오미' 라는 아주 뚱뚱한 여자주인이 있는데, 이 여자가 백팩커들에게 일거리를 준다. 매일 저녁 7~8시쯤 주방 게시판에 다음날 일을 나갈 명단과 출발시간이 적힌 종이를 붙여놓는데 이걸 각자 확인해서 다음 날 시간에 맞춰 주차장에 나가면 기다리고 있는 차를 타고 일을 하러 가게 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는 뭐 거의 100% 일을 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웨이팅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것 외에는 단점이 무수히 많다.

우선 시설적으로 너무 열악하다. 냉장고가 8대 정도 있는데 이걸로 너무 부족하고, 먼저 온 사람들이 자기 공간을 만들어논지라 자기 공간이 없는 사람들은 빈 자리에 여기저기 쑤셔넣어놔야된다. 그리고 샤워실이 3개밖에 없고 그중에서도 쓸만한건 2개밖에 없다. 하나는 물이 잘 안나온다. 세탁기는 2대인데 하나는 고장난 상태이다. 이용비는 3불. 그리고 주방이 너무너무 더럽고, 방은 물론 말할것도 없다. 내가 묶었던 4인실은 그나마 괜찮지만 6~8인실은 아주 냄새나고 더럽다. 그리고 여기에 조그만 연못이 하나 있는데 이 연못물을 수돗물로 사용한다. 그리고 빗물을 받아놓는게 있는데 이걸 식수로 사용한다. 음식할 때는 주로 빗물을 사용한다. 그리고 여기는 핸드폰이 안터진다. 제일 큰 단점이다. 여기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오피스에서 10불짜리 카드를 하나 사면 된다. 피시방처럼 카드 번호를 입력해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10불로 1시간 40분 사용가능하다. 무지하게 비싼셈이다.